[이슈 읽기] 키스의 색, 박보검 ‘금기의 레드’ VS 유승호 ‘달콤 핑크’
입력 2019. 01.16. 18:00:59

tvN ‘남자친구’, SBS ‘복수가 돌아왔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남자친구’와 ‘복수가 돌아왔다’가 시청률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음에도 남자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박보검과 유승호는 소년도 청년도 아닌 ‘남자’로 시청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화제성의 중심은 단연 ‘키스신’이다. 이미 성인이 돼 데뷔한 배우들과 달리 시청자들과 10대의 기억을 나누고 있는 이들이 언제부터인가 ‘성인 남자’로 배역을 소화하는 모습은 생경하면서도 다른 배우들에게서 느껴질 수 없는 마력이 키스신에서 발산된다.

색으로 분류하면 박보검의 키스는 금기의 레드, 유승호의 키스는 달콤한 핑크를 연상하게 한다. 이는 박보검 유승호하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반듯함을 상징하는 블루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여서 오히려 대중에게 더 매력적으로 인지된다.

박보검은 지난 2016년 1월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 단 한편으로 키스 장인에 등극했다. 극 중 세상사에 어두운 천재 바둑 소년 택 역을 맡은 박보검은 덕선 역을 맡은 혜리와 성인이 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키스신에서 19금을 넘어서는 수위로 청년 이미지를 지워냈다.

그런 전력을 가졌기에 송혜교와 함께 하는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박보검은 그런 대중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지난 9일 쿠바에서의 ‘테라스 키스신’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장면은 키스 자체의 농도보다는 분위기만으로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하는 노련함으로 ‘응답하라 1988’ 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장면을 연출했다.

분위기만으로 자극적 수위를 29금까지 끌어올린 박보검은 자신의 청량한 블루에 열정의 레드를 덧칠함으로써 금기가 주는 매력도를 높였다.

유승호는 ‘아역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때기 위해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입대하고 제대 후에 남자다운 역할을 연이어 맡았음에도 영화 ‘집으로’의 상우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그토록 힘들었던 성인으로 각인되기는 시청률 4.5%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MBC ‘로봇이 아니야’에서 채수빈과 ‘부엌 키스신’으로 단번에 해결됐다.

이어 지난 15일 ‘복수가 돌아왔다’에서 조보아와 침대 키스신으로 다시 한 번 키스 장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승호의 키스는 박보검과는 색이 다르다. 어린 시절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한번 쯤 꿈꿔봤을 여자아이들의 사랑에 대한 판타지와 맥을 같이한다.

여전히 10대의 모습을 간직한 앞모습과 달리 남성적인 반전 매력이 있는 유승호의 옆선은 키스신의 달콤 수위를 높인다. 유승호 역시 자신이 가진 이미지와 중저음의 목소리에서 오는 반듯한 블루 이미지가 달콤한 상상 속 판타지 수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그러나 이들의 이 같은 매력 발산에도 시청률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지난 10일 12회 시청률이 7.6%로 최고치였던 10.3%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은 물론 1회 8.7%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4.3%로 불안하게 출발한 SBS 월화 드라마 ‘복수가 돌아왔다’는 상승세를 타 8.1%까지 올랐으나 tvN ‘왕이 된 남자’ 방영 후 시청률이 급락하다 지난 15일 22회 시청률이 5.9%로 이제야 6%대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키스신 악재’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의 키스신은 시청률 변동에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하는 듯 하다.

tvN ‘왕이 된 남자’,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 : 죄와 벌’, MBC ‘나쁜형사’가 접전을 벌인 가운데 키스신이 방영된 SBS ‘복수가 돌아왔다’ 15일 방영분인 22회가 6%에 육박하는 5.9%를 기록했으나 전날의 5.4%와 큰 편차가 없어 키스신 효과라기에는 극히 미미하다.

‘남자친구’는 이보다 더 상황이 좋지 않다. ‘테라스 키스신’으로 화제가 된 지난 9일 방영분인 11회는 지난 10회에 비해 무려 0.5% 하락한 7.5%로 ‘키스신 악재’를 입증했다.

키스신이 화제가 돼 배우로서 존재 가치는 높아졌지만 드라마의 성공과는 무관한 박보검과 유승호의 거짓말 같은 평행이론은 이들 둘이 93년생 27세 동갑나기라서 더 의미심장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남자친구’, SBS ‘복수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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