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논란 법적 공방으로…허진호 감독 등 4명 피고발
입력 2026. 10.13. 14:35:33

'암살자(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 제작진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이 경찰에 출석하면서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께 이 전 시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에 나섰다.

앞서 이 전 시의원은 지난달 29일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와 허진호 감독, 권기준·이지민 작가 등 영화 제작에 참여한 4명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 전 시의원은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가능성을 암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영화 제목을 단수형인 ‘암살자’가 아닌 복수형 ‘암살자(들)’로 정한 점과 당시 권력기관의 개입을 의심하게 하는 장면들을 문제 삼았다. 이러한 연출이 관객들에게 문세광 외에 또 다른 암살 주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 앞서 육 여사 피격 사건이 당시 수사와 재판을 통해 문세광의 범행으로 규명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제작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창작의 자유가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당시 사건을 둘러싼 의문과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

당시 수사당국은 문세광이 박 전 대통령을 저격하려다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영화는 이러한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건에 또 다른 배후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가설로 제시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반면, 극영화의 창작적 표현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논쟁이 이어졌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공식 입장을 내고 역사 왜곡 의혹을 부인했다. 당시 제작진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의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또한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역사적 사실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며 다양한 해석과 비판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암살자(들)’은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3만 67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302만 3218명으로, 개봉 2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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