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가 답한 #독창성 #판타지 #현빈 #박신혜 [일문일답]
- 입력 2019. 01.15. 15:38:35
- [더셀럽 심솔아 기자] 송재정 작가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해 답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층 에메랄드홀에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정희주(박신혜)가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
지난해 12월 1일 첫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7.5%를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으며 최근 방영된 14회에서는 평균 시청률 10%를 달성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해 다시 한 번 송재정표 서스펜스의 저력을 입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다음은 송재정 작가와의 일문일답
▶AR 소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원래 'W'가 끝난 후에 구상하고 있던 게 타임슬립이었다. 나름 3부작의 마지막이었다. 미래에서 현재로 온 남자를 만들었는데 그 주인공이 유진우였고 이미 스토리 라인은 정해져있었다. 다만 타임슬립을 많이 해서 그런지 욕구가 잘 안생기더라. 소재에서 뭐가 없을까 방황하던 중에 '포켓몬고' 열풍이 불어서 함께 해봤다.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을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는 자본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고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생각하지 않았다가 포켓몬고를 통해서 가능성을 봤다. 그때 타임슬립을 버리고 유진우라는 인물은 둔 채 AR 소재를 선택하게 됐다.
▶주변 반응은 어떤가
열띤 반응에 비하면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 작가는 아니다. 10대~40대가 정말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린다. 소재가 먹힐까에 대한 의문을 갖는데 즐거워 해주셔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게임을 잘 몰라서 장황하게 설명한 것이 아닌가
게임을 정말 많이 했다. 취재를 새로한 것은 아니다. 타겟이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설명이 많이 들어갔던 것 같다. 1회 광장에서 현빈이 게임하는 장면이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다. 이 때문에 이야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재미있었고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도 여기에 꽂혔던 것 같다. 가장 재미있게 본 신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여기서 시청률이 많이 빠졌더라. 7~8회 되니 게임에 많이 적응하신 것 같다. 무리가 없을 만큼 단계까지 소개를 하고 그 이상 넘지 않기 위해 애썼고 더 복잡하게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장르적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타임슬립에서 소재를 AR로 바꾼거라서 개념자체가 판타지로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증강현실이 조금 더 과학적 소재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다. 처음부터 과학적인 소재를 가진 판타지 물이었다. 과학적인 기술 오류로 해결한다기 보다는 이 걸 게임 속에서 판타지로 해결할 생각이었다. 원래부터 이 이야기는 판타지 장르였다.
▶조연 고유라(한보람), 김상범(이학주) 등의 인물 등장에 대해서 좋지 않은 반응도 있는데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세가지 큰 줄가지를 가지고 시작했다. 하나는 게임, 진우와 형석(박훈)이에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 희주와 관련된 사랑이야기가 가장 큰 축이었다. 처음부터 이들의 관계가 저에게는 정말 다 중요했다. 끝까지 나올 줄 몰랐다고 하시는데 그 동안 유진우의 잘못된 선택들을 바로 떨쳐내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해결하고 희주에게 다가가느냐가 중요했던 것이기 때문에 조연 부분은 처음부터 쉽게 사라질 부분이 아니었다.
▶유진우의 이혼 설정과 정희주와의 로맨스가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멜로가 어려웠다. 원래 생각했던 것은 더 피폐하고 시니컬한 남자의 이야기였다. 희주 역할을 생각했을 때 '나저씨'나 '레옹'같은 드라마의 관계로 생각했다. 이 남자가 다 잃은 상태에서 만난 구원자 같은 느낌이었다. 이런 우정과 사랑을 넘나드는 관계로 생각했다가 두분이 캐스팅 된 뒤 미모가 너무 아까워서 스토리 구조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멜로를 하느라 힘들었다. 실제로 멜로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왜 이렇게 힘드냐고 하시는데 많이 늘어났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긴급 체포가 무리수 설정이라는 반응도 있는데
자문을 받고 한 설정이다. 긴급 체포와 구속 체포는 조금 다르다. 중요한 설정은 아니었다.
▶버그 설정과 렌즈에 대한 실현성에 대한 해명
초반에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 놓고 공학 박사와 이야기했었다. 실제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하시더라. '포켓몬 고'를 보면서 이 것보다 고차원적인 CG를 보게 되면 어떨까 무섭기도 했다. 형석과 진우가 결투를 할 때 진짜 살의를 가지고 결투를 하는데 자신의 아바타를 내세워서 죽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송재정 작가만의 세계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저의 세계관이라는 말은 아직 잘 모르겠다. 그 세계관이 불친절하다고도 하시고 그런데 되려 기사를 보고 해석을 보면서 생각하는 편이다. 'W' 때는 나만의 세계관이라 이해가 안갔다고 하셔서 이번에는 많이 물어가면서 작업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친절하게 했더니 지루하다고 하셔서 잘 모르겠다. 내가 이 플롯이 맞다고 생각하고 가다보면 보통 분들이 생각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다들 남자 주인공을 너무 굴리고 멜로를 겨우 쓰는 것 같다고 하더라. 나름의 규칙을 세우고 하고 있다. 피폐해주는 남주는 맞다고 생각한다. 멜로는 좋아하는데 어려워서 그렇다. 정통 멜로가 아니라 하드한 장르에서 멜로까지 포함해서 하기가 정말 어렵다. 제가 잘해야하는데 멜로와 장르의 연결고리를 찾다가 끝나는 것 같다. 이번에도 장르만 해도 되는데 멜로도 하고 싶어서 접점을 찾았다. 게임만 하면 쉬웠을 것 같다. 아니면 멜로만 하면 더 쉬웠을 거다. 시청자 분들은 10, 11회를 보면서 서비서(민진웅)의 죽음 이후 멜로가 되는 게 조금 불편해하시더라. 제가 조금 더 잘해야할 것 같다.
▶마지막 회를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엠마에게 천국의 열쇠를 넘기고 끝났다고 생각하시는데 끝난 건 아니다. 너무 시시한 것이 아니라 엠마의 중요한 부분이 남아있다. 왜 엠마여야하고, 박신혜가 왜 엠마였어야 했는지 그게 뭘까 생각하시면서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진우의 지긋지긋한 과거 관계들과 지금까지 등장하고 있는 형석이. 이 모든것이 해결돼야 진우는 희주에게 갈 수 있다.
내가 봐도 희주가 너무 아깝다. 진우는 재벌인거 빼고 뭐가 없다. 이들의 관계를 어떻게 다 풀어나갈지 그 부분에 대해 중점을 둬주시면 좋겠다.
▶인터렉티브 드라마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지
저도 추천을 받았는데 아직은 못봤다. 보고나서 말씀 드려야할 것 같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정말 흥미있었다.
▶PPL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12회에 홍수가 나서 말이 많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몰아 넣었다. 나름대로는 녹여본 것이 게임 아이템이었는데 튀었다. 광고 회사에서는 성공적인 PPL 사례로 말한다더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독특한 플롯으로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데
드라마 작가가 아니고 예능과 시트콤으로 오래 했다. 정통 드라마랑은 거리가 멀게 시간을 보냈다. 드라마를 또 되게 열심히 보지는 않는다. 제가 혼종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굳이 따지면 저는 엔딩을 다 16개를 정해놓고 한 회씩 단막을 쓴다는 생각으로 한다. 이렇게 습관이 돼서 노력을 해도 잘 고쳐지지는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시즌물에 더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독창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책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스토리텔링이 있는 역보다는 인문학 위주로 본다. 엘론 머스크의 자서전에서 영감을 얻어서 시작했다. 저의 스타일이 붙으면서 유진우라는 인물이 나왔는다. 잡지도 많이 보는 편이다. 이것저것 보는데 소설은 잘 보지 않는다. 예전이 많이 봤는데 작업적 스트레스가 본능적으로 나와서 그렇다. 굳이 독창적이라고 말씀하시다면 기존의 스토리텔링이 아니라 이런부분이 다른 것 같다.
▶제작사를 설득하는 과정이 어땠는지
그래도 많이 믿어주시는데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다. '인현황후의 남자'에서도 많은 구박을 받았다. 판타지의 기분을 모른다고 하더라. 이번에는 내 생각과 똑같은 그림을 만나는 사람을 만나는게 어려웠다. 그런데 안길호 감독이 같은 생각을 하시더라. 게다가 1회를 보고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행복했다. 이번엔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은 작품이었다.
▶후반부에 힘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는데
삼부작으로 나눠서 구성했는데 게임의 오류를 알고 놀라는 과정이었고 그 다음은 알게된 진우가 반격하는 모습이었다. 후반부에서는 완전히 모든 것을 잃고 희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희주의 동생을 찾고 자신의 과거를 떨치기 위해 어떤 고뇌를 할 것인가가 세번째였다. 하지만 저는 엔딩으로 가기위해서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소재를 발전해나갈 생각은 없는지
'인현황후의 남자' 때도 타임슬립을 두 번이나 했다. 했더니 잘한 것 같아서 '나인'도 했다. 이번에는 게임에 대한 시도가 겁이 났었는데 제작진들의 구현력에 자신감을 얻어서 시도만 하고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기초 수준에서 적응시키기 위해 게임 룰만 설명했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한 이야기, 제대로 된 퀘스트를 하면 이해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버그에 대한 완벽한 설명이 없는 이유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셔야할 것 같다. 가장 큰 규칙은 전염이다. 처음에는 살의를 가진 사람들끼리 싸우면서 시작됐다. 이 판타지의 규칙이 그 것이다. 그 부분은 판타지다. 그렇지만 거기서 시작된 오류라고 생각하면 잘못된 욕망을 가지고 시작된 오류가 이를 중심으로 확대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드라마를 시작할 때 어떤 작가가 되고 싶었는지
처음에 시트콤 할 때도 정말 재미있었다. 그래서 재미있어서 하다 보니까 10년이 지났고 코미디를 하다보니까 판타지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드라마로 오게됐고 판타지를 하더라도 더 하고 싶고 점점 확대가 되고 있는데 어떤 작가가 되고 싶은지는 모르겠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싶다. 크리스토퍼 놀란 같은 감독을 정말 존경한다. 그런 분들을 좋아하면서 욕망이 흩어져있어서 혼종이 나오는 것 같다.
▶판타지를 쓰면서 지키는 규칙이 있다면
판타지는 경계가 없다. 상관이 없지만 다만 인간 감정의 리얼리즘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계인을 만나고 증강현실이어도 이 사람이 어떻게 이걸 느끼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희주와 진우의 관계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늦게 이어진거다. 감정의 리얼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특이하다고 하시지만 고대 영웅신화 같은 플롯을 택하고 있다. 유진우도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헐리우드 영화도 비슷하다.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사람들은 재벌인데 히어로가 되는 사람들이다. 제 이야기는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프롤로그를 펼치기 때문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가 미션, 퀘스트를 해결하는 과정과 그를 활약하는 과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제 드라마의 주인공은 전형적인 히어로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어떤 사람이 여러 과정을 거쳐서 다 겪으면서 사랑을 찾고 진짜 영웅이 되는 과정이다.
▶타임슬립과 관련된 추측이 많은데
타임슬립이라고 추측하시는 분들도 많더라. 하지만 그건 아니다.
▶현빈을 염두에 두고 캐스팅 한 것인지
만나고 연기를 하는 걸 보면서 저도 감동하고 있다. 너무 완벽하게 구현해주시고 있다. 액션을 워낙 잘하시는 분이어야 하고 멜로도 잘하셔야 하고 재벌이어야하고 신체 조건도 좋아야 해서 아무리 생각해도 현빈밖에 없는 것 같다. 이번에 같이 작업해서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박신혜는 어땠나
처음에 양해를 구했던 게 여자 캐릭터가 그렇게 능동적이지는 않았다. 제가 표현해줄 수 있는 것은 엠마의 역할이 본인에게 새로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박신혜도 엠마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지금은 그 부분이 조금 나왔는데 아마 16회까지 보시면 놀라게 될 거다. 깊은 멜로에서의 연기에 정말 놀랐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사실 욕심도 있으셨을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노래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다른 분들이 알함브라 궁전에 갔다가 싸우는 걸 들었다. 그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에 갔다가 일사병에 걸린 기타리스트를 소재로 만들었다. 이러한 시작이 여러 과정을 거쳐서 이 드라마가 됐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항상 열심히 쓰고 내가 잘못했던 부분에 대해 더 잘하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번에도 잘했다 싶으면서도 모자란 부분이 있다. 다음에는 그부분을 열심히 공부해서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많은 관심 감사드린다.
한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