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the guest' 김혜은 "박홍주는 우리 시대 리더의 민낯" [인터뷰①]
입력 2018. 11.06. 13:54:56
[더셀럽 심솔아 기자] '손 the guest' 속 악마는 과연 박일도 뿐일까. 그 대답에 혼선을 주는 사람은 바로 '박홍주'다. 그리고 그 박홍주는 김혜은의 치열한 고민을 통해 피어났다.

최근 종영한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김혜은은 박홍주로 분했다. 그동안 따라다녔던 악역 이미지 때문에 박홍주 역을 고사하려 했지만 주변의 설득 끝에 박홍주는 김혜은에게 안겼다.

"매니저들이 꼭 하셔야 한다고 해서 하게 된 작품이다. '안 할래'라고 했던 마음이 조금씩 바쀠었다. 다시 보니 이 캐릭터가 상징하는 것들이 상당하더라. 우리 시대 리더의 민낯을 담고있고 다 응축돼있다고 생각했다"

김혜은은 '손 the guest'에 대해 단순한 구마, 엑소시즘을 넘어 우리 시대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박홍주 캐릭터가 그랬고 박홍주 주변의 인물들이 그랬다. 박홍주의 한 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됐고 드라마 속 재벌은 현실과 다를 바 없었다.

"이 드라마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지만 시대의 리더들의 보기 싫은 면들을 총 집합한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이라는 포장지가 있고 재벌들의 갑질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그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배우로서 연기했던 것들을 총체적으로 녹여낼 수 있어서 저에게는 뜻깊은 역할이었다"

드라마 속 박일도는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결국 빙의된 자들이 악행을 저지른다. 하지만 박일도가 들어서는 그 마음의 균열은 사람을 통해 생겨난다. 또한 박홍주는 '박일도가 가장 악한가'에 대한 의심을 확신으로 만드는 캐릭터다. 마지막까지 빙의되지 않은 박홍주는 마치 빙의된 자처럼 악행을 저지른다. 또한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른다. 결국 손을 부르는 것도 악한 것도 모두 인간이었다.

"박홍주가 목을 만지는 것은 빙의의 페이크라고 생각한다. 박홍주는 빙의가 되지 않았음에도 갑의 입장에서 자신 밖에 모르는 행동을 한다. 빙의 된 자와 악행을 저지른 박홍주. 누가 더 악할까. 그게 박홍주가 표현해야하는 거 였다"



이를 위해 김혜은이 해야할 것은 박홍주를 누구보다 나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행동하는 박홍주는 김혜은의 고민이 담겨있는 캐릭터다.

"결국은 인간이 더 나쁜 걸로 와닿게 해야하는게 내 숙제였다. 감독님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시기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일 수 밖에 없고 욕심을 내기도한다. 그렇지만 그걸 빨리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분노를 키워가는 사람이 있는데 그게 박홍주다"

김혜은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자신의 종교관까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기독교를 믿고 있는 그는 내가 하는 기도가 과연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었나 다시 한 번 생각하며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다.

"사실 나는 기독교다. 이 드라마에서는 주기도문을 외우는데 악령은 반응을 한다. 그 것 마저도 양신부와 박홍주는 티가 안난다. 그 정도로 악한 사람이다. 닳고 닳은 인간의 모습 그게 정말 슬픈일이다"

"정말 반성을 많이했다. 기도할 때마다 나도 우리가족이 잘 되게 해달라, 내가 잘 되게 해달라고 빈다. 그렇게 따지면 자신만을 위해 기도하는 박홍주와 다를 게 뭘까. 정말 많이 생각했다. 드라마 하기 전에는 두려웠고 나와의 싸움이 있었는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면 나를 옭아매는 거더라. 그래서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애썼다"

이러한 깨달음까지 얻게한 '손 the guest'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행복이었다. 촬영 현장이 그랬고 시청자들의 사랑도 따라와줬다. 김혜은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했다.

"이 드라마가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무서운 드라마를 열심히 따라와주셔서 정말 놀랍고 감사하고 악역인데도 장점만 봐주시고 예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원앤원스타즈, OCN '손 the gue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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