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 낯설지만 깊다…김종관 감독 "편지 같은 작품 되기를"[31st 부국제](종합)
입력 2026. 10.07. 17:45:39

낮과 밤은 서로에게

[부산=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관객과 만났다. 김종관 감독과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애정부터 각자의 캐릭터를 향한 고민, 첫 상영을 마친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낮과 밤은 서로에게'(감독 김종관)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종관 감독과 배우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심은경, 전소영, 김동휘가 참석했다.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절이 변화하는 시기, 하나의 카페를 스쳐 간 네 쌍의 남녀가 나누는 대화를 담은 작품이다. 유쾌하면서도 담백하고 사랑스러운 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마주하는 순간들을 그린다.

김종관 감독은 개막작 선정에 대해 "어제 여기서 첫 상영을 했다. 처음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밤에 관객들을 만났는데, 똑같은 자리에서 낮에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영화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규모의 영화이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런 사소한 것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만든 영화인데, 많은 관객들이 함께 보는 개막작은 영화제의 꽃이지 않나. 과연 이 영화가 그 꽃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고 했을 때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겠구나, 관객들과 멋있게 만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개막식 MC까지 맡은 김민하는 "정말 꿈 같았다. '이게 맞나' 싶더라. 사회도 처음이었다. 잘하고 있는 건가 싶다가도 마지막에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소개하면서 무대에 서니까 너무 든든했다. 남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 말씀대로 '꽃이 활짝 피고 있다'는 걸 만끽했다. 너무 기뻤다. 좋은 기억, 좋은 느낌밖에 없다.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 일기장에 꾸역꾸역 담았다"고 전했다.

주종혁은 이번이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참석이다. 그는 "3년에 한 번씩 하고 싶다. 두 번째여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어제는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무릎이 떨리더라. 어떻게 서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민하 배우가 진행을 잘해서 감탄하면서 봤다. 두 번씩이나 오게 돼서 너무 행복했다. 개막작이 됐다고 했을 때 감독님께 축하 메시지를 보냈었다. 훌륭한 분들과 함께해서 좋았고,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한선화에게도 이번 영화제는 특별했다. 특히 개막일이 자신의 생일과 겹쳤다. 한선화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저의 작품이 개막작이 돼서 행복했고, 개막날 생일이라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 같다. 고향이 부산이어서 여러모로 뜻깊은 날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배우이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영화제를 찾았다. 그는 "올해는 개막작에 출연한 배우로서,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자리에 오기 전에 두 편의 영화를 관람하고 왔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국제만의 분위기가 있다. 부국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많더라. 잘 즐기고 있다"고 영화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처음 찾은 전소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둥이라서 예뻐해주고 있다. 예쁨 많이 받으면서 이렇게 선배님들과 함께 자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김종관 감독은 '낮과 밤은 서로에게'를 만든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 해왔다. 순간의 찰나들을 담고 있다. 찰나의 묘사만 보여주는 것으로 관객들이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작품"이라며 "낯선 형태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재미를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다르면 틀렸다고 말하는 것 같다. 서로 많이 다른 사람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거기서 닮음을 본다. 낮과 밤이 한 공간에 머무르고 있지 않나. 한 공간에 다른 모습들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한 타인과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작품의 방향을 밝혔다.

배우들은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한선화는 상미 역에 대해 "앞으로도 만나기 힘든 인물일 것 같다. 연기함에 있어서 레퍼런스를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새로운 인물이었다. 그래서 조금 더 저에게 귀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해진 답이 없지 않나. 그녀가 내뱉은 대사들이 어떻게 의미가 되고,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상미가 내뱉은 말이 모두에게 똑같이 다가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준비하면서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미디 작품을 주로 선보였던 한선화는 "감독님이 이런 인물을 주신 게 너무 감사했다. 배우로서 긴 호흡을 연기할 수 있는 게 만나기 힘들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런 역할을 만나기 어렵다. 상미라는 인물은 쉴 새 없이 말을 하는 인물이라 새롭고 재미있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실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심은경은 인기 소설가 혜진 역을 맡았다. 그는 "이 역할이 어려웠다. 사실 고사할까 생각도 했었다. 지금까지 맡아보지 않았던 느낌의 캐릭터였기 때문에 약간 제 나이보다 연령대가 있는 배우가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대사의 맛, 말맛이 살면서 연륜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스로에 대한 염려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김종관 감독님의 작품이기 때문에 '언제 또 이런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하게 됐다. 하나의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하고, 주변 인물들을 참고하면서 역할 연구를 열심히 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첫 상영을 마친 배우들은 작품을 직접 본 소감도 밝혔다. 김민하는 "어떻게 나올까 너무 궁금했다. 에피소드가 다 재미있었다. 너무 재미있다. 대사가 다 주옥같다. 계속 맴돌더라. 두 번 봤다"고 말했다.

특히 한선화의 에피소드를 언급하며 "어떻게 저렇게 하시지 싶어서 너무 신기하게 봤다. 저라면 절대 못했을 것 같다. 특유의 사랑스러움으로 이상한 대사들을 너무 잘 감싸주시더라. 진짜 깔깔하면서 봤다. 한편으로는 신뢰가 들기도 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심은경, 이희준 배우 에피소드도 재미있었다. 창과 방패의 대화더라.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20대 초반의 이별의 순간이 기억나면서 풋풋한 느낌을 받았다. 감동했다. 80분 동안 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주종혁은 "제 에피소드가 제일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심은경 배우와 이희준 배우의 에피소드 티키타카가 좋았다. 도파민이 터지더라. 단어의 중독성이 좋았다. 영화가 끝나가도 계속 맴돌았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다 기대하고 좋아했다. 좋아하는 부분이 다 다른 것 같다. 살다 보면 의도를 하든 안 하든 그런 순간이 있지 않나. 다 공감이 됐다"며 "심은경 배우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봤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종관 감독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관객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기도 하다"며 "내 안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하는 편지 같은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모두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 이 영화가 배우들에게도 응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많은 소문을 내주셨으면 좋겠다. 개봉 때까지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낮과 밤은 서로에게'는 오는 15일까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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