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이야기 안고 태어나” 이혜성, '친일 논란' 하영 간접 언급[셀럽이슈]
입력 2026. 10.21. 11:04:49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혜성이 최근 불거진 배우 하영의 증조부 친일 논란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조상의 과거사와 후손의 책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에서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정의로울까? | 정의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이혜성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소개하기에 앞서 "최근 한 공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자행한 친일 행적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됐다"라며 "어떤 사람은 분노를 표출하고 어떤 사람은 신중론을 펼쳤다"라고 말했다. 공인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하영의 증조부 친일 의혹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과거사 문제, 과거사를 둘러싼 당사자들, 후손들이 소유한 재산의 문제, 가해국과 피해국 사이 손해 배상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명백한 잘못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조상의 죄를 우리가 대신 속죄해야 하나. 국가는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사죄해야 하나 질문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우리가 정의를 논할 때는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것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중요하지만, 나쁜 것, 과오, 실수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나누는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죄송하다고 얘기하면서 책임을 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독일의 홀로코스트 책임 인정과 배상, 일본의 과거사 문제, 미국의 노예제 사죄 논쟁을 언급했고, 미국의 헨리 하이드 공화당 의원이 "나는 한 번도 노예를 소유해 본 적이 없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앞선 세대가 한 일을 내가 왜 보상해야 하냐"고 주장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이혜성은 "우리의 존재는 우주에서 떨어진 게 아니다. 나의 존재 이전에도 세상은 계속 흘러왔고 그 맥락에서 역사와 조상으로부터 이미 부여받고 태어났다. 나는 그 역사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언하는 순간, 조상의 역사 흐름에서 단절되면서 공동체에서 잘려나가면서 내 스토리가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역사에서 자랑스럽고 좋은 부분만 받고 나쁜 부분을 도려내는 식으로 역사의식을 물려받을 수는 없다. 좋든 싫든 과거 조상들이 한 것까지 안고 태어나는 거다. 결국 나는 어떤 거대한 이야기, 거대한 스토리의 일부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영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4대째 의사 집안'이라며 자신의 가족사를 소개했다. 그는 4대째 의사 집안에서 자랐다며, 증조할아버지가 한양에서 최초로 양의원을 개원하고 고종 황제를 진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하영의 증조부가 의사 안상호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친일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하영 측은 친일 행적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다음 날 입장을 번복했다.

하영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영 역시 친필 사과문으로 직접 사과했다. 그는 "관련 자료를 직접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적 행적을 알게 됐다"며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기를 지닌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후손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하영의 가족사와 조상들의 과거 기록이 잇따라 재조명되면서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하영은 '중증외상센터' 후속 시즌에서 하차하고, 출연 예정이던 '승산 있습니다'의 편성에도 조정이 이뤄지는 등 여파가 이어졌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유튜브 채널 '이혜성의 1% 북클럽' 영상 캡처,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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