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 김지원 SNS에 쏟아진 악플…도 넘은 공격[셀럽이슈]
입력 2026. 10.26. 13:48:20

닥터X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가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다룬 가운데,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이 출연 배우 김지원을 향한 비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쟁은 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에서 시작됐다. 극 중 오상범(하성광)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머리에 총상을 입은 뒤 평생 통증과 환각에 시달리는 인물로 그려졌다. 어린 시절 형을 잃은 죄책감까지 안고 살아가는 그의 사연을 통해 민주화운동이 개인에게 남긴 상처를 조명했다. 당시 상황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도 등장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역사적 비극을 드라마로 조명한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나온 반면, 의학 드라마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소재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일부 시청자는 정치적 색채를 문제 삼으며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회 청원까지 제기했다.

물론 작품의 소재와 전개 방식은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역사적 사건을 극에 녹여내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인물의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됐는지, 역사적 사실을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따져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과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역사적 사건은 특정 장르에만 허용된 소재가 아니다. 의학 드라마라고 해서 의료 현장의 이야기만 다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물의 삶에 영향을 미친 사회적 사건과 역사적 비극을 서사에 담는 것은 창작의 영역이다. 장르의 경계를 넘어 사회와 역사를 조명하는 것 역시 콘텐츠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단정하거나, 소재의 등장 자체를 부적절하다고 규정하는 것은 창작의 범위를 지나치게 좁히는 일이다. 역사적 사건을 콘텐츠로 재현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잘못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해당 사건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느냐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피해자의 고통을 부적절하게 소비했다면 구체적인 장면과 표현을 근거로 비판하면 된다. 극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한다면 서사의 완성도를 지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소재를 다뤘다는 사실만으로 정치적 편향을 단정하고 배척한다면,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하고 이야기할 기회마저 제한하게 된다.

5·18 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를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다루는 일은 역사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다. 드라마가 역사를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야 한다면, 창작자가 역사적 사건을 이야기할 때마다 정치적 논쟁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역사적 비극을 문화 콘텐츠로 조명하는 시도까지 특정한 정치적 잣대로 재단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작품을 향한 비판이 출연 배우 김지원을 향한 공격으로 번지는 상황도 문제다. 배우는 작품 속 인물을 연기하는 직업인이다. 특정 소재가 등장했다는 이유로 배우의 정치적 성향을 추측하거나 작품의 기획 의도를 배우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작품에 대한 불만을 배우의 SNS에 쏟아내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남기는 행위 역시 정당한 비평과는 거리가 멀다.

콘텐츠에 대한 비판은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에는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야 한다. 역사적 사건을 표현한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과 그 사건을 다뤘다는 사실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다르다. 무엇보다 작품을 향한 비판이 배우 개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으로 변질돼서도 안 된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BS '닥터X'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