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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장이모우→김혜자·전도연…다시 영화로 물들일 부산 [31st 부국제](종합)
양자경·장이모우→김혜자·전도연…다시 영화로 물들일 부산 [31st 부국제](종합)
입력 2026. 10.06. 22:00:29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부산이 다시 영화로 물들었다.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과 거장 장이모우·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부터 김혜자, 전도연, 황정민, 정우성, 조인성, 현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서른한 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외 영화인들의 축하 속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시작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개막식은 배우 김민하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펼쳐진 레드카펫부터 뜨거웠다. 김혜자, 설경구, 전도연, 황정민, 정우성, 조여정, 김현주, 조인성, 현빈, 손석구, 박지현, 심은경, 유재명, 정성일, 이선빈, 노정의, 류승룡, 류현경, 박성웅, 박해준, 신현준, 우도환, 옹성우, 조이현, 최희서, 한선화, 그룹 아이들 슈화 등 국내 스타들이 영화의전당을 찾았다.

해외 영화인들의 면면도 화려했다. 양자경과 판빙빙을 비롯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나가야마 에이타, 미치에다 슌스케, 사와지리 에리카 등이 부산을 찾았고, 장이모우 감독을 비롯한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개막식의 문을 연 김민하는 지난해 BIFF와의 특별한 인연을 떠올렸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 ‘하나 코리아’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것을 언급한 그는 “그 상은 심사위원이 준 상이 아니라 관객이 직접 투표해 주신 상”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개막식 무대에 서기 전 “정말 무서웠다”라고 털어놓은 김민하는 애플TV+ ‘파친코’의 선자와 ‘하나 코리아’의 혜선을 떠올리며 영화가 결국 두려움을 딛고 처음 가는 길을 걷는 작업이라는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세계를 향해 한 걸음 내딛는다. 그 첫걸음을 함께 떼어볼까요?”라고 외치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첫 시상의 주인공은 홍콩 영화계의 거장 허안화 감독이었다. 영화산업에서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선구적인 여성 영화인의 문화·예술적 기여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까멜리아상을 품에 안았다.

허안화 감독은 “나에게 이 상을 준 BIFF와 샤넬 코리아에 감사드린다”라며 “어느덧 80세가 됐는데 영화를 만드는 일이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가치를 더욱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지금 때마침 이 상이 찾아왔다. 부산에서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한 김동호 전 이사장에게 돌아갔다. 김 전 이사장은 1996년 BIFF 초대 집행위원장을 맡아 영화제의 성공적인 출범을 이끌었고, 표현의 자유와 독립성을 지키며 BIFF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대단한 영광”이라며 “지난 31년 동안 BIFF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랑해주신 부산 시민과 국내외 영화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 성원과 사랑으로 오늘의 내가 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세계적인 배우 양자경이 품에 안았다. ‘와호장룡’,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아시아와 할리우드를 넘나든 양자경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양자경은 “아시아 영화에 바친 삶을 기념하는 이 상을 받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며 “수많은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부산을 찾게 돼 매우 뜻깊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 이룬 성취에도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영화의 뒤에는 당신을 믿어주고 도전하게 하며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다”라며 “제 삶에 그런 분들이 계셨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고 함께한 영화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올해 경쟁 부문을 이끌 심사위원들도 무대에 올랐다. 심사위원장은 세계적인 거장 장이모우 감독이 맡았다. 비간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배우 최희서가 함께 심사에 나선다.

장이모우 감독은 최근 한국영화의 세계적인 성과를 언급하며 “한국영화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아시아 영화가 아시아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전 세계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라며 “그런 훌륭한 영화를 많이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경쟁 부문에 초청된 13편은 부산 어워드를 두고 경합한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이들 작품 가운데 5개 부문의 수상작과 수상자를 가린다.

화려한 개막식의 마지막은 영화가 장식했다. 제31회 BIFF 개막작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다.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를 스쳐 가는 네 쌍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이 출연한다.

김종관 감독은 “영화인 동료 선후배들 앞에 서니 설렌다”라며 “우리 영화는 작고 사소한 것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재미있게 봐달라”라고 당부했다.

세계적인 거장과 스타들이 부산에 집결하면서 서른한 번째 영화 축제의 막은 올랐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5일까지 열흘간 부산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올해는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을 포함해 59개국 총 316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셀럽미디어DB, 티브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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