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지니 “근무 자율성 보장”VS前 직원 “무제한 야근”…엇갈린 주장 [종합]
입력 2026. 10.27. 21:02:26

헤이지니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초통령’으로 불려온 키즈 크리에이터 헤이지니를 둘러싼 노동 착취 의혹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전 직원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헤이지니가 운영하는 회사 키즈웍스 측이 직접 반박에 나선 것.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등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7일 키즈웍스 측은 유튜브 채널 ‘헤이지니’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공개하고 전 직원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키즈웍스 측은 “보도를 통해 전해진 과거 동료의 아픔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건강을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오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만 근무 환경과 급여 등에 대한 폭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이 2017년 9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근무한 뒤 휴직했으며 2019년 5월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봉 20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인상됐다는 주장에 대해 “9년 전 입사 당시 임금체계에 문제없이 연봉을 지급했으며 알려진 사실과 달리 25%의 연봉 인상이 있었고 휴직 기간 중에도 별도의 상여금을 지급했다”라고 반박했다.

장시간 노동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키즈웍스 측은 “창립 초기 담당 업무 내용과 진행 방식을 매번 협의하며 운영했다”라며 근무시간 조율과 재택근무 등 업무 방식의 자율성을 보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의 건강에 부담이 생길 경우 휴식을 권유했으며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회사 인근 주거지의 임차보증금까지 지원했다고 밝혔다.

산업재해 신청을 방해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회사 측은 “2018년 말 산재 신청 의사를 존중해 외부 공인노무사를 소개해 직접 상담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라며 신청 절차에 대한 안내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은 앞서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의 폭로와 상당 부분 배치된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헤이지니의 오랜 친구이자 전 직원이라고 주장한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헤이지니의 제안으로 회사에 합류했지만 당초 약속했던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가 아닌 일반 직원으로 일하며 영상 제작과 채널 운영 전반을 사실상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연봉 2000만원으로 시작해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의 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근무했다고 밝혔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야근과 잦은 주말 근무로 건강이 악화됐으며 2018년 11월에는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털어놨다.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진단받았다는 A씨는 회사가 당초 산재 신청을 돕겠다고 했으나 이후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헤이지니가 4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폭로도 내놨다.

A씨는 2020년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며 관련 결정 통지서를 공개했다. 다만 산업재해 인정 여부와 별개로 회사 측의 개별 대응에 법적 책임이 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여기에 또 다른 전 직원의 폭로까지 더해졌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키즈웍스 전 직원이라고 밝힌 B씨의 글이 올라왔다. B씨는 4대 사회보험 가입자 가입내역 확인서를 공개하며 앞선 폭로 이후에도 근무 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주말 및 휴일 근무에 대한 대체 휴무는 주어지지 않았고, 포괄임금제를 악용한 상시적인 무제한 야근, 퇴사 의사 묵살 및 지속적인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라고 폭로했다.

특히 퇴사 의사를 밝혔을 때도 회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유와 압박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역시 B씨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구체적인 근무 기록과 회사 측의 반론 등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연이은 폭로에 키즈웍스 측은 “당시 상황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과 인식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일부 내용은 당사가 확인한 사실관계와 차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추측으로 당사와 크리에이터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해당 직원이 원한다면 직접 또는 대리인을 통해 이야기를 듣고 필요한 조치를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 노동환경과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헤이지니가 오랜 기간 쌓아온 대중적 이미지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콘텐츠로 ‘초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방송을 통해 크리에이터이자 사업가로서의 일상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나 전 직원들이 잇따라 근무 환경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지만 연봉 인상 폭과 실제 근무시간,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의 대응 등을 놓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전 직원의 추가 폭로까지 나온 만큼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초통령’이라는 친근한 이미지 뒤에서 불거진 노동환경 논란. 전 직원들의 폭로와 회사 측의 반박이 맞서는 가운데 양측의 엇갈린 주장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밝혀질지 관심이 쏠린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인스타그램, 셀럽미디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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